[스팀 게임 추천] 하프 소드(Half Sword), 물리 엔진이 빚어낸 15세기 전투의 리얼리즘과 광기

2026. 2. 4. 23:08게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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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f Sword 게임 공식 이미지

 

안녕하세요, 칼시안입니다.

오늘은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그 어떤 게임보다 독특하고 잔혹한 시뮬레이션 게임을 심도 있게 다뤄보려 합니다.

지난 2026년 1월 30일, 전 세계 하드코어 게이머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화제작, 하프 소드(Half Sword)가 드디어 스팀 얼리 액세스(Early Access)로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조지아에 본사를 둔 인디 개발사 'Half Sword Games'가 개발하고 'Game Seer Publishing'이 배급을 맡은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틱톡과 유튜브 쇼츠 등에서 기괴하면서도 사실적인 전투 모션으로 엄청난 바이럴을 일으켰던 작품이죠.

언리얼 엔진 5(Unreal Engine 5)를 기반으로 구현된 이 게임은 단순히 버튼을 눌러 칼을 휘드르는 기존의 액션 게임 문법을 완전히 거부합니다. 내 마우스의 미세한 떨림이 곧 캐릭터의 근육 움직임이 되고, 칼날의 각도 1도가 생사를 가르는 '극도로 사실적인 중세 전투 시뮬레이터'입니다. 과연 이 게임이 추구하는 '리얼리즘'의 끝은 어디인지, 그리고 현재 스팀 평가가 '복합적'으로 갈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드릴게요.

1. 개발 배경: 타협 없는 리얼리즘을 향한 집착

하프 소드의 개발사 Half Sword Games는 조지아, 스웨덴, 미국 등 전 세계에 분산된 개발자들이 모인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상업적인 성공보다는 '완벽한 물리 구현'이라는 기술적 목표에 더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당초 2025년 출시 예정이었던 일정을 "최종적인 폴리싱"을 위해 2026년으로 연기할 만큼 완성도에 공을 들였습니다.

특히 이번 얼리 액세스 버전은 단순한 기술 데모를 넘어, RPG 요소와 로그라이크 시스템을 결합하여 지속 가능한 게임플레이 루프를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스템 사양이 급격히 상승하고 물리 엔진의 느낌이 달라지며 기존 팬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2. 핵심 루돌로지: 내 손이 곧 무기가 되는 '능동형 래그돌'

하프 소드의 정체성은 **능동형 래그돌(Active Ragdoll)** 시스템에 있습니다. 엘든 링이나 어쌔신 크리드 같은 일반적인 게임들이 미리 만들어진 멋진 애니메이션을 재생하는 방식이라면, 이 게임은 뼈대와 근육의 물리 법칙을 실시간으로 연산하여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① 마우스 제어의 본질

플레이어의 마우스 조작은 무기를 휘드르는 '공격 명령'이 아닙니다. 정확히는 캐릭터의 '손 위치'를 제어하는 것입니다. 마우스를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캐릭터의 손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려 노력하고, 그 손에 들린 무기가 관성과 중력, 공기 저항에 의해 따라오는 방식이죠.

따라서 마우스 감도를 높여 미친듯이 흔든다고 해서 강한 공격이 나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캐릭터의 근육이 물리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팔이 꼬이거나 무기를 놓치게 됩니다. "마우스 속도를 캐릭터의 물리적 한계 속도와 동기화시키는 것", 이것이 고수가 되는 유일한 길입니다.

② 엣지 얼라인먼트(Edge Alignment)

전투의 승패는 무기의 '타격 판정'이 아닌, 실제 '충격량'과 '날의 각도'에 의해 결정됩니다. 검과 같은 베기 무기는 날이 진행 방향과 일치해야만 살을 벨 수 있습니다. 만약 칼등이나 옆면으로 가격한다면? 적은 베이는 대신 둔탁한 충격만 입고 비틀거릴 뿐입니다. 이 디테일이 플레이어로 하여금 매 공격마다 신중을 기하게 만듭니다.

3. 거지에서 기사까지: 질량(Mass)이 곧 스펙이다

얼리 액세스 버전에서 가장 논란이 되면서도 흥미로운 변화는 캐릭터의 등급(Rank)이 물리적 질량과 근밀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등급 구분 물리적 특성 및 게임플레이 영향
거지 (Beggar) 초기 영양실조 상태. 체중이 가볍고 근력이 약해 안정성(Stability)이 매우 낮습니다. 적이 가볍게 밀치기만 해도 넘어지며, 그레이트소드 같은 무거운 무기를 들면 휘두르기는커녕 무게를 이기지 못해 비틀거립니다.
기사 (Knight) 신분 상승 시 체격과 근육량이 증가합니다. 충돌을 버티는 힘(Poise)이 강해져 적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거나, 무거운 무기의 반동을 제어하며 연속 공격을 퍼부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게임의 난이도를 '플레이어의 컨트롤 능력'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물리적 체급'에 종속시켰습니다. 아무리 컨트롤이 좋아도 '거지' 캐릭터로는 '기사'급 AI의 질량 공격을 물리적으로 받아내기 어렵게 설계된 것이죠. 이는 RPG적인 성취감을 주기도 하지만, 초반 진입 장벽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4. 콘텐츠의 확장: 프로그레션과 공포의 심연(Abyss)

데모 버전이 단순한 아레나 전투였다면, 정식 버전은 다양한 모드를 통해 게임의 볼륨을 키웠습니다.

① 프로그레션 모드 (The Progression)

플레이어는 3D로 구현된 허브(선술집)에서 활동합니다. 이곳에서 퀘스트를 수주하고, 상인에게 장비를 구매하며, 소중한 장비에 보험(Insurance)을 들 수도 있습니다. '거지'에서 시작해 '남작(The Baron)'까지 신분을 상승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② 심연 모드 (The Abyss)

로그라이크와 호러 장르가 결합된 이 모드는 유저들에게 가장 충격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짙은 안개와 어두운 조명 속에서 시야는 극도로 제한되며, 곳곳에 놓인 관(Coffin)을 뒤져 장비를 파밍해야 합니다.

특히 이곳에는 좀비처럼 행동하는 적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플레이어의 목이나 팔을 물어뜯는(Biting) 공격을 시도합니다. 물리 엔진 특성상 적에게 한 번 붙잡히면 뿌리치기가 매우 어렵고, 그 과정에서 오는 공포감은 여타 호러 게임을 압도합니다. 단, 끼임 현상 등 버그 발생 시 탈출이 불가능한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5. 언리얼 엔진 5의 명과 암: 치명적인 사양 문제

하프 소드는 언리얼 엔진 5를 도입해 비약적인 그래픽 발전을 이뤘지만, 그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인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권장 사양이 RTX 4070에 달합니다. 이는 웬만한 AAA급 게임을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구분 최소 사양 권장 사양
OS Windows 10 (64-bit) Windows 10/11 (64-bit)
CPU i7-6700HQ / Ryzen 5 3500U i7-12700 / Ryzen 7 7700X
GPU GTX 1060 (6GB) RTX 4070 / RX 7800 XT
RAM 8 GB 16 GB

현재 고사양 PC(예: RTX 4080급)에서도 출혈 효과(Blood spill)가 발생하거나 심연 모드 진입 시 심각한 프레임 드랍 및 크래시(강제 종료) 현상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물리 연산과 UE5의 루멘(Lumen) 조명 효과가 하드웨어 리소스를 한계까지 끌어다 쓰기 때문입니다. 구매 전 본인의 PC 사양을 반드시 체크하시길 권장합니다.

6. 멀티플레이어는 가능한가?

많은 유저들이 친구와의 결투(PVP)를 원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싱글 플레이 전용입니다. 개발진은 물리 기반 시뮬레이션을 네트워크 환경에서 구현하는 것이 "극도로 어려운 과제"임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수십 개의 관절과 무기의 물리적 상호작용(충돌, 마찰, 튕겨나감)을 두 명의 화면에서 프레임 단위로 동기화하는 것은 현재 기술로는 막대한 데이터 전송량과 지연 시간(Latency)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정식 출시(1.0) 이후에나 고려해볼 수 있는 장기적인 목표라고 하니, 당분간은 AI와의 전투에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7. 총평: 대체 불가능한 손맛 vs 과도기의 진통

현재 하프 소드의 스팀 평가는 '복합적(Mixed)'에 머물러 있습니다. 긍정 비율이 60%를 넘지 못하고 있죠. 이는 무료 데모 버전 특유의 '단단하고 직관적인' 조작감을 선호하는 올드비 유저들의 실망감, 그리고 높은 사양으로 인한 최적화 실패가 겹친 결과입니다.

일부 유저들은 "내 캐릭터가 술에 취한 것 같다(Floaty)"며 불만을 표하기도 하고, "데모 시절의 시원한 고어 효과가 너프되었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 기반 전투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에서 하프 소드만큼 정교하고 파격적인 시도를 보여주는 게임은 전무합니다. 칼날이 적의 갑옷 틈새를 파고들 때의 전율, 무게 중심이 무너져 엉켜 구르는 그 처절한 진흙탕 싸움은 오직 이 게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경험입니다.

개발사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약속했습니다. 최적화와 물리 엔진 튜닝이 이루어진다면, 이 게임은 단순한 '물리 엔진 실험작'을 넘어 장르를 선도하는 명작이 될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중세의 잔혹한 전장에 몸을 던질 준비가 되셨나요? 그렇다면 지금 바로 검을 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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