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코드 베인 2, 언리얼 엔진 5로 빚어낸 100년 후의 비극과 구원

2026. 2. 5. 23:16게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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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베인2 게임 공식 이미지

 

 

안녕하세요, 칼시안입니다.

오늘은 서브컬처 팬들과 소울라이크 마니아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바로 그 게임, 반다이 남코의 야심작을 심도 있게 다뤄보려 합니다.

지난 2019년, '씹덕 소울(Anime Dark Souls)'이라는 독특한 별명으로 불리며 확고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코드 베인의 정식 후속작, 코드 베인 II (CODE VEIN II)가 2026년 1월 29일 드디어 전 세계에 출시되었습니다. 요시무라 히로시 디렉터와 이이즈카 케이타 프로듀서가 다시 뭉쳐 전작으로부터 무려 7년 만에 내놓은 귀환작입니다.

이번 작품은 언리얼 엔진 5(Unreal Engine 5)를 기반으로 한 화려한 비주얼과 선형적 구조를 탈피한 오픈 월드 시스템, 그리고 시간 여행이라는 거대한 서사를 도입하며 시리즈의 체급을 확실히 키웠습니다. 과연 10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넘어 돌아온 레버넌트(Revenant)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줄까요? 시스템의 변화부터 최적화 이슈까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 상세 분석을 시작합니다.

1. 서사: 100년의 시간, 그리고 '킨츠기'의 미학

코드 베인 II는 전작과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전작의 지식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스탠드얼론(Standalone)'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의 핵심 키워드는 '시간 여행'과 '회복'입니다.

루나 라파키스, 그리고 멸망한 세계

이야기는 전작으로부터 먼 미래, '루나 라파키스(Luna Rapacis)'라는 수수께끼의 천체가 등장하며 시작됩니다. 이 천체의 영향으로 인간과 공존하던 레버넌트들은 자아를 잃은 괴물 '호러(Horrors)'로 타락하고, 문명은 완전히 붕괴해버렸습니다. 전작이 '피의 결핍'을 다뤘다면, 이번 작은 외부적 재앙에 의한 강제적 변이와 생존을 다룹니다.

플레이어는 임무 중 사망했으나, 수수께끼의 소녀 '루(Lou)'에 의해 되살아난 헌터가 됩니다. 루는 자신의 심장을 이식해 주인공을 살려냈을 뿐만 아니라, 과거로 도약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죠. 이제 우리는 멸망을 막기 위해 100년 전 과거로 돌아가, 코쿤(Cocoons)에 잠든 영웅들의 진실을 파헤쳐야 합니다.

상처를 금으로 메우다

이번 작품의 미학적 핵심은 깨진 도자기를 금으로 메우는 일본의 전통 기법 '킨츠기(Kintsugi)'입니다. 캐릭터의 피부와 세계 곳곳에 보이는 황금색 균열은 단순한 멋이 아닙니다. 상처 입은 세계를 치유하고 파괴된 역사를 다시 잇겠다는 레버넌트들의 처절하고도 숭고한 의지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전작의 붉은 피가 이번 작에서는 '황금빛 이코르'로 변주되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2. 시스템의 진화: 혈코드와 '포르마'의 심화

코드 베인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인 '혈코드(Blood Codes)' 시스템은 더욱 정교해졌습니다. 직업을 자유롭게 바꾸는 유연함은 유지하되, '지역 기반 숙련도 제한'이 도입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초반 지역인 '태양의 침수 도시'에서는 D등급 이상의 혈코드 숙련도가 오르지 않습니다.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언데드 포레스트'와 같은 고난도 지역으로 자연스럽게 진출해야 하죠. 이는 "노가다"만으로 강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모험을 유도하는 영리한 장치입니다.

새로운 기술 체계: 포르마(Formae)와 과부하

이번 작에서는 '연혈'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초자연적 기술 '포르마'가 도입되어 전투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 무기 포르마 (Weapon Formae): 무기에 직접 장착하는 스킬로, 근접/마법/버프 등 최대 4개까지 운용 가능합니다.
  • 전수 포르마 (Bequeathed Formae): 일종의 필살기입니다. 에너지를 모아 거대한 무기를 소환해 단 한 번의 강력한 타격을 가합니다.
  • 방어 포르마 (Defensive Formae): 가드, 카운터, 특수 회피 중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방어 기제를 선택해 장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부하(Overburden)' 시스템을 주의해야 합니다. 장비 무게가 혈코드 한계를 초과하면 이동 속도와 회피 성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방어력을 챙길지, 기동성을 살릴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다양해진 흡혈 아티팩트 '제일(Jail)'

이코르(마나) 수급을 위한 흡혈 장비인 '제일'도 다양해졌습니다. 기존의 오우거, 하운드, 스팅어, 아이비 타입에 더해 '리퍼(Reaper)' 타입이 추가되어 더욱 화려한 흡혈 액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3. 전략적 선택: 소환과 동화의 '버디 시스템'

AI 동료와 함께하는 '버디 시스템'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전략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이번 작에서는 상황에 따라 두 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모드 특징 및 운용법
소환 모드
(Summon)
파트너가 독립된 개체로 싸웁니다. 적의 어그로를 분산시켜주므로 다대일 전투나 마법 캐스팅 시간을 벌 때 유리합니다.
동화 모드
(Assimilation)
파트너가 플레이어의 아티팩트(제일)와 융합합니다. 직접 공격은 하지 않지만, 플레이어의 능력치를 비약적으로 상승시켜 '무쌍'을 찍게 해줍니다.

생명 공유 시스템: 링크 포인트(LP)

특히 '링크 포인트(LP)'라는 공유 자원 시스템이 생겼습니다. 동료와 함께일 때 적에게 받는 피해는 체력(HP)보다 LP에서 먼저 차감됩니다. LP가 모두 소진되어야 비로소 플레이어의 실제 체력이 깎이기 시작하죠.

또한 파트너는 플레이어가 쓰러지면 자신의 체력을 희생해 부활시켜주는 '구원의 연회'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횟수가 거듭될수록 회복량이 줄고 파트너가 무방비 상태가 되니 신중해야 합니다.

4. 오픈 월드로의 확장: 매그멜 아일랜드 탐험

복잡하고 좁은 던전이 주무대였던 전작과 달리, 코드 베인 II는 '매그멜 아일랜드'라는 거대한 오픈 월드를 무대로 합니다.

  • 태양의 침수 도시: 오염된 물에 잠긴 현대 도시의 잔해로, 수중 탐험 요소가 가미되었습니다.
  • 언데드 포레스트: 원념으로 뒤덮인 숲과 버려진 요양원이 있는 몽환적이고 공포스러운 지역입니다.
  • 부식된 상흔: 산성 액체가 분출되는 계곡으로, 수직적인 지형 구조가 특징입니다.

이 넓은 세계를 탐험하기 위해 '보토사이클(Votorcycle)'이라는 오토바이가 추가되었습니다. 황폐한 세상을 질주하는 쾌감은 훌륭하지만, 엔진 사운드가 타격감에 비해 다소 빈약하다는 점은 옥에 티로 남습니다. 또한 미니맵을 가리는 '맵 재머' 같은 방해 요소는 탐험의 긴장감을 주지만, 반복될 경우 피로감을 줄 수 있습니다.

5. 에디션 구성 및 가격 정보

게임은 총 4가지 에디션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스토리의 완결성을 중시하신다면 추후 출시될 확장팩이 포함된 디럭스 이상을 고려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에디션 가격 (USD) 주요 구성품
Standard $69.99 본편 게임
Deluxe $89.99 확장 DLC '마스크 오브 이드리스', 커스텀 의상 팩
Ultimate $99.99 디럭스 구성 + 디지털 아트북/OST + 캐릭터 의상 세트

6. 기술적 이슈: 빛나는 그래픽의 그림자

언리얼 엔진 5로 구현된 그래픽은 확실히 아름답습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깎는 노인'들이 만족할 만큼 세밀해졌습니다. 머리카락의 컬, 귀의 각도, 손톱 색상까지 조절 가능하죠. 여기에 시이나 고(Go Shiina)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는 여전히 가슴을 울립니다.

하지만 최적화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콘솔(PS5, XSX) 버전은 성능 모드에서도 개방된 야외 환경에서 프레임 드랍이 빈번하며, PC 버전은 권장 사양이 RTX 3080으로 매우 높게 책정되었습니다. 데누보 DRM 적용 이슈와 맞물려 스팀 평가는 현재 '복합적(Mixed)'을 기록 중입니다. PC 유저라면 최신 드라이버 업데이트와 사양 체크가 필수입니다.

7. 총평: 하드코어 팬을 위한 꿈의 속편

코드 베인 II는 분명 야심 찬 후속작입니다. 자신만의 빌드를 연구하고 '내 캐릭터'를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게이머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오픈 월드와 시간 여행이라는 확장은 시리즈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동화 모드'를 통해 파트너와 하나가 되어 싸우는 경험은 다른 소울류 게임에서 느낄 수 없는 쾌감을 줍니다.

다만 기술적인 불안정함과 멀티플레이 협동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일반적인 소울라이크 팬보다는, 서브컬처 감성의 액션 RPG를 사랑하고 파고들기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추후 패치를 통해 최적화가 개선되고 2027년 '마스크 오브 이드리스' DLC가 출시된다면 명작 반열에 오를 잠재력은 충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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